이번 미션은 좀 특이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대게 누군가의 ‘구조 요청’을 듣고 움직이고 그 구조 요청 현장은 전투로 이어졌다. 여기저기 총구를 겨누고 각종 무기들이 터지며 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명과 고함은 익숙한 소음이다. 애초에 그런 상황이 아닌 이상 불특정 다수에게 구조 요청을 할 리는 없을 테니. 다만 이번은 직접적인 구조가 아니라, 범죄자...
루나 리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이후로도 시일이 걸렸다. 루나는 회복하는 동안 식사 당번과 청소 당번에서 제외되었다. 미션은 당연했고. 모두가 루나의 게으름을 당연하게 인정했다. 너무 놀고 먹기만 하나 싶어 청소라도 하려고 몸을 움직이면 어디선가 로켓이 귀신같이 나타났다. 꼭 자기한테 감시 카메라라도 붙여 놓은 것 같이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갑작스러운 ...
“로켓. 잠 좀 자. 그러다 너까지 맛 간다고.” 벽이 기대 선 퀼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로켓을 나무란다. 라쿤의 모습을 한 로켓의 어깨는 평소보다 더 작아 보였다. 그는 퀼의 말에 대꾸도 않고 누워있는 루나를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만 속이 영 답답했다. 퀼이 난처하다는 듯 마른 세수를 하다 “에라이. 씨. 나도 모르겠다!...
그 말 이후로 루나 리는 얌전했다. 루나는 원래 그랬다. 왁왁거리다가도 어느 순간 얌전히 굴기도 했고,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갑자기 돌발 행동을 했다. 사람 자체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 의외의 면모에 퀼은 골치 아파했지만 로켓은 흥미를 느꼈다. 예상대로만 흘러가는 사람이었다면 눈길이 조금이라도 덜 갔을까. “왜 조용해.” “뭐.” 물으면 불퉁한 ...
루나 리가 조용했다. 로켓은 식당에서의 음식이 그렇게 끔찍했나 생각했다. 아님 자기가 엉덩이를 만진 것에 대한 화가 아직 안 풀렸거나. 로켓은 루나 역시 제 가슴을 만졌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 지 고민했다. 토라진 건가? 아니면 화가 난 건가. 그것도 아니면 그냥 기분이 나쁜 건가. 비슷한 결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감정 같은...
감긴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잠은 도통 올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부스럭 뒤척이는 소리만이 고요히 울렸다. 루나는 이리 저리 몸을 움직였다.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했나? 이제 와 후회라는 걸 해본다. 본래 지나간 과거는 모두 후회인 법이지만… 손가락으로 괜히 제 입술을 꿀 눌렀다가, 잡아 늘려 보기도 한다. 감촉이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 같다....
“아악! 또!” 분에 못 이긴 루나가 발과 팔을 동시에 버둥거렸다. 맞은편에 앉은 로켓은 여유롭게 휘파람을 불며 웃었다. 루나는 몇 시간 내리 잔 터라 잠이 오지 않았고, 로켓은 다른 이유로 잠이 오지 않았다. 어찌 됐건 새벽은 아직 많이 남았고 두 사람은 시간을 때우고 싶어 했다. 루나의 제안으로 게임이 시작되었다. 카드를 이용한 것부터 피규어 던지기까지...
[아무튼. 나랑 가모라는 삼일 뒤에 돌아갈 테니까 그렇게 알아.] 단호하게 떨어지는 음성에 로켓이 황망하게 눈을 깜빡였다. 자신이 들은 말을 인지는 했다. 허나 인지와 이해는 전혀 다른 문제다. “야! 퀼! 이 미친 새끼가!! 개소리 하지 말고 오늘 밀라노로 오라고!!!!!” [밀라노로 오럐걔~ 아 몰라. 난 분명 말했다.] 로켓과 퀼의 대화가 아름답거나 ...
그렇게 졸지에 둘만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본래 휴가란 혼자서 즐기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로켓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루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로켓을 뒤를 쫓았다. 인간화가 된 로켓은 월등히 큰 키와 긴 다리를 갖고 있었지만 보폭을 루나에게 맞춘 터라 같이 걷는 것에 큰 문제는 없었다. 루나 리는 종종 다른 곳에 한눈을 팔았고, 로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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