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시점으로 사이클론 나이는 40대 극초반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진급 한 것 같아서 나름 조사한 결과 계급은 중령 생각하고 있는데... 계급부분은 지극히 제 내뇌의 설정이니 그냥 참고만 해 주세요. (내가 틀릴 수도... 내가 또 무지했을수도...) 여주의 나이는 30대로, 사이클론과 나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아주 많이 나지는 않는 걸로... 대충 그렇게...
테라스 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남자는 완강했다. "아까 찬물로 씻었던 데다가 추위도 잘 타면서 이 밤에 테라스에 앉겠다고요." "...제가 추위 잘 탄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요?" "바람 조금만 차가우면 어쩔 줄 몰라 하던데." 남자는 생각보다 더 관찰력이 좋구나. 그렇게 말 하는데 뭐라고 더 우길 수 있겠나. 남자는 조금 더 따뜻한 날에 앉으면 된다고 나를 ...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휴가를 냈다. 더운 여름을 맞이 해 모두가 떠날 때도 혼자 꿋꿋이 사무실을 지켰던 터라 승인은 쉽게 떨어졌다. 동료들은 드디어 워커홀릭에서 벗어나는 거냐며 축하의 말까지 건넸다. 그 정도였나. 멍하니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우울의 심연으로 파고들 것만 같아 그런 것 뿐인데.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직종이지만 모든 걸 내팽개...
남자는 정말로 무서운 장면이 끝난 후 나를 깨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화가 모두 끝난 후에 나를 깨웠다는 소리다. "아니. 그렇다고 영화 다 끝나고 깨우면 어떡해요?" 집중하고 있던 것도 아니고, 딱히 재미를 느끼고 있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황당했다. 같이 영화 보러 와서 내내 잠만 자는 건 여러모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지난 날 댄이 나와의 데이트에서 ...
다음날 또 이 문 앞에 서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 뜨끈한 열기를 머금은 그릇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환자잖아. 내 목에 코를 파묻는 짓을 했다 한들 환자는 환자였다. 남자가 이렇다 할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곤히 잠이 든 틈을 타 그의 집을 빠져나왔다. 익숙한 침대 위에 누웠다가 갑자기 심장이 옥죄는 감각에 이불을 걷어...
가만히 문을 노려본다. 겉모양새는 내 집 문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다른 것은 맨 끝자리 숫자 하나 뿐이다. 남자는 다가오는 주말 시간 괜찮냐고 물었고 난 얼떨결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누군가와 약속을 잡을 일도 없었으니. 문을 두들길까? 아니면 초인종? 그것도 아니면... 주머니에 넣어 둔 핸드폰을 슬쩍 꺼내 본다. 저녁 식사 초대를 ...
왜일까?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든 것은. 그냥 이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더 가까워지는 건 안 된다는 막연한 감각. 일종의 부정이었다. 지난 사랑은 최악으로 끝이 났고 난 아직 그 상처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했다. 직관적으로 생각하자면 난 아직 마음속에 누군가를 들일 자신이 없었다. 그것이 외사랑이든, 쌍방의 감정이든. 오랜 시간...
“왜 그런 모습이에요?” 튀어 나가는 건 엉뚱한 말이었다. 남자가 물은 것은 내 이름이었지만 난 다른 것을 물었다. 내 말에 남자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시야에 남자의 탄탄하고 두툼한 가슴팍이 들어왔다. 셔츠를 입었을 때도 유난스럽다 생각했지만 흰 티를 입으니 더욱 시끄러워 보인다. 저렇게 크고 두툼할 필요가 있는 걸까. 너무 도드라지잖아. 시선이 자꾸 ...
+) 탑건 사이클론 글입니다. 탑건 기준으로 더 젊은 나이인 시점으로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몰입을 위해 짤이 중간 중간 들어가 있습니다. 탑건 본 분들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새로운 것은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고 혹자는 말한다. 난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 나에게 있어 새로운 것은 최선을 다 해 적응해야 할 개척지일 뿐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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